비마약성 진통제로 3일 이상 약효…새내기 벤처가 “일낸다”

창립 6년 지투지바이오, 서방형 진통제 1상 승인… 장기지속형 제형 기술 보유, 상용화 기대감 '물씬'

진통 효과가 3일 이상 지속되는 수술 후 통증 치료제 개발이 상업화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이 약은 비마약성 진통제로 기존의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GB6002' 임상시험 1상을 승인받았다.

국내외에서는 중독과 부작용이 심한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 수 있는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창립 6년된 새내기 바이오벤처가 가장 먼저 상업화 도전에 나서 주목된다.

GB6002은 지투지바이오가 개발 중인 제품은 기존 제품의 진통 효과 지속 시간을 대폭 늘린 서방형 진통제다.

지투지바이오가 선택한 성분은 로피바카인으로 비마약성진통제다.

국내에서는 수술 후 통증을 없애기 위해 주로 마약성 진통제가 사용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마약성 진통제는 모르핀, 펜타닐, 코데인, 옥시코돈, 트리마돌 등 아편 유사제(Opioid) 계열이다.

마약성 진통제는 심각한 약물 의존과 중독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으며 최근 20년간 약물 오남용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약 70만명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다.

비마약성 진통제 중에 하나인 로피바카인 성분은 심혈관 및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독성이 적어 약제 안전성이 높은 편이다. 또 운동 신경보다 감각 신경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수술 후 통증 관리에 효과적일 수 있다.

회사 측은 "GB-6002는 서방형 주사제로 수술부위에 직접 투여, 약물에 대한 전신 노출도를 낮춰 기존 투여 방식 대비 부작용은 감소시키며 1회 투여로 3일 이상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현재 제형 개발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효과가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환자들과 의료진의 진통제 투여에 대한 편의성은 크게 높아진다.

진통제 지속 시간은 몇 시간에 불과해 통증이 심해질 때마다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투입용량 등에 신중을 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통증 지속 기간은 일반적으로 2일~7일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서방형 진통제가 개발되면 투여 횟수가 기존보다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지투지바이오는 장기지속형 제형 개발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만큼 서방형 비마약성 진통제 상용화에 기대가 모인다.

지투지바이오는 창립 6년만에 해외 27건을 비롯해 34건의 특허를 등록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특허 출원건수만 67건에 달하는 기술력 있는 바이오벤처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가 개발하는 장기지속형 제품 중 임상 단계에 진입한 제품은 1개월 간 효과가 유지되는 도네페질 성분 주사제가 있다. 이와 함께 지속 시간을 대폭 늘린 당뇨병 치료제, 골관절염 치료제, 전립선암 치료제, 탈모 치료제, B형간염 치료제 등도 개발 중이다.

이 같은 제품 개발에는 기존 약물을 생체분해성 고분자를 이용, 균일한 미립구로 제조해 체내 투여시 약효가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지투지바이오의 '약효지속성 플랫폼'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